소뇌 외축증으로 온 몸이 흔들리는 강아지를 만났습니다. 아직 어린데, 살 날이 구만리인데 발병 1년이 넘으니몸이 흔들려서 혼자 서있지도 못하는 모습. 보호자들이 너무 지극해서,강아지가 너무 어려서,그 와중에 이녀석은 왜이렇게 해맑아서여러모로 마음이 몹시 아프던 밤. 흔치 않은 케이스이고저도 경험치가 없기 때문에 자료를 모으고 모아 고심 끝에 처방을 정했고 하루하루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용량을 조정해보기로 합니다. 한 달 후 고개를 들고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어요오랜만에 만나는 분들이 하나같이 서있는 힘이 좋아진것 같다구 하셔요다섯발자국 정도 가면 아예 안걸으려고 했어요 ㅠ ㅠ ... 약 먹우면서 많이 움직이게 된 편 !! 두 달 후 아침에 약먹기 전인데도 제발로 걸어나오고 주저앉아도 1초만에 일어나요 희망 가져봐도 되는걸까요 ㅠ. ㅠ 세 달 후 허벅지 진짜 빵빵해지고 있어요 너무신기해요 ㅎㅎ빵빵보다 근육이 진짜 딱딱하게 잡혀요 ㅋㅋ 네 달 후이놈새끼 윰차에서 앉지를 않아요 .....뒷다리에 힘이실렸다 ! 라는 느낌은 아니고 넘어질때마다 용수철처럼 일어나요오늘 아침까지 해서 3번에 나눠먹엿어요 일곱 달 후요즘 더 나빠지는일 없이 어정쩡하게라도? 잘 서있슴다 ㅎㅎ미세하게 흔들흔들 하긴 하는데 이런 모습 너무 오랜만에 봤어요 +지금은 아홉달 째.아직도 흔들흔들하긴 하지만혼자 걸을 수 있고,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고,머리를 가눌 수도 있어요. 피드백을 받으며 처방 조정을 여러 번 했고지금은 다리에 힘을 잡아줄 것들도 같이 쓰고 있습니다. 글에서 느껴지듯,이 좋아짐에 대해극진한 보호자들의 애정을 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결코 가볍지 않은 큰 개,결코 작지 않은 비용,말로 다 할 수 없는 일상에서의 노력들이 어떤 식일지감히 상상할 수가 없어요. 그 모든 것을 감당하며 매일 좋은 것을 보여주려 애쓰는 그들의 노력이오늘의 호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부디 내일도 모레도,내년도 내후년도 그러하길.